5·18 43주년 기념식... 尹 "5·18은 헌법 정신 그 자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2023년 5월 18일에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념식은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하여, 5·18 유공자, 유가족, 그리고 정·관계 주요 인사 등 총 3천여 명이 참석하여 기념했습니다.

5·18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2년 연속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5·18은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였습니다.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다"라는 그의 말은, 5·18 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에 깊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언급 없어 ‘아쉬움’ 남겨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월 정신'에 대해서는 수차례 강조하였지만,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월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 오월 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헌정 공연, 기념사, 기념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이 순서대로 거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수 나훈아의 '엄니'로 헌정 공연을 펼친 소리꾼 이봉근의 무대는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는 유족들과 애도를 나누며 "유가족들이 도시락도 드시고 쉬실 수 있도록 민주관 쉼터를 확장해 공간을 확보하라"라고 국가보훈처장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참배를 넘어서 유가족의 안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우리 사회가 지난 이력에 대한 깊은 반성과 민주주의를 위한 앞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월의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이를 계승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