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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이슈모음

송도신도시 아파트, 혹파리의 공습에 휩싸이다

by ▦▒▥▧▩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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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 집은 피난처입니다. 그곳은 외부의 곤란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집이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인천 송도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 찾아갔을 때,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송도 신축아파트에 습격한 혹파리 떼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혹파리 떼

"혹파리가 너무 많아요."

이곳에 입주한 30대 김 씨는 "혹파리가 너무 많아요. 심각한 곳은 밥 먹다가 밥 위에도 떨어진다고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전체 1820세대로, 지난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세대에서는 '혹파리'로 추정되는 날벌레가 발견되었으며, 이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혹파리는 파리목의 혹파리 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주로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서식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집 안에서도 이 벌레들을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신축 아파트에서 라니! 입주민들은 주로 창문틀과 화장대 서랍, 붙박이장 등에 혹파리의 사체나 애벌레 등이 발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창문틀과 소파 위, 이불 위에 벌레 사체가 자주 보이고 붙박이 화장대 서랍에는 누런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김 씨의 말은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입주민들은 이 혹파리들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한 입주민은 "50만원 정도 사비를 들여서 사설 방역을 부르는 곳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립 방역업체를 부르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이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입니다.

 

건설사의 대처 미흡.. 계속되는 불만

그런데 건설사 측의 대처는 미흡하다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처음에 혹파리가 나온다는 민원이 나왔을 때 건설사 측 초기 대처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오늘 연차를 내고 하자 접수를 하려고 보니 대기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다른 입주민인 김 씨는 "아기 발이나 손에 간혹 혹파리가 붙어있던 적도 있었다"며 "방역할 때마다 이삿짐 싸듯 짐을 싸는 것도 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난장판 된 집에서 언제까지 혹파리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려고 누우면 혹파리가 날아다니는 게 보인다" 등의 피해 사례를 이야기하며, 그들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시공 과정에서 문제"

이에 대해 위생 해충 전문가인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는 혹파리 발생 원인으로 시공사의 시공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싱크대 장이나 아일랜드 장은 시공사가 일괄적으로 시공을 한다. 이 중에는 톱밥을 압축해서 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톱밥이 오염되면 그 사이에서 벌레들이 알도 낳고 서식도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혹파리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전파하거나 하는 벌레는 아니지만 떼로 나타나면 불쾌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는 정신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혹파리가 날아다니면서 접촉하거나 먹는 음식에 떨어져 섭식하면 곤충 알레르기를 가진 일부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혹파리 피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현재 건설사는 하자 신청을 받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순차적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처럼 혹파리가 나온다는 민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양영철 교수는 "혹파리 피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공사가 피해 발생 세대에 대해 일괄적으로 가구 등을 철거하고 새롭게 시공하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송도신도시의 이 아파트는 혹파리의 공습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건설사와 방역업체, 그리고 관계자들이 빠르게 대응하여 입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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