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94.8%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물가 상승률 50.9%를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의료와 신발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엄청난 인플레이션.. 원인은?
아르헨티나의 이 같은 폭발적인 물가상승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 이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양적완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우파 정부의 대규모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유입에 따른 외채 상환, 지난 7월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의 돌연 사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 국가부도까지 총 9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았으며 10번째 국가부도를 앞뒀단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한때 1인당 GDP가 세계 10위권에 들던 상황이 무색하게 2022년엔 1만 3622달러(IMF 추산 기준)로 세계 62위에 불과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오늘 가격이 제일 싸다. 오늘 사라"는 말이 진리가 됐다.
아르헨티나 경제몰락의 원인
아르헨티나 경제의 몰락 원인을 단 하나로 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단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원인을 추측해볼 순 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구주통상과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세계 3위, 셰일가스 세계 2위 등 세계 6위의 자원부국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 육성에 실패해 그로 인한 '자원의 저주'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후안 페론 정권의 '선 복지·빈민구제, 후 경제개발'의 결과란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군사정권의 불안정한 통화정책으로 인한 외채문제, 통계조작 문제도 제기된다. 결국 국가를 이끌어가는 엘리트층이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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