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링크장이야? 도로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한 사진이 이슈이다. 빙판이 되어버린 전주시 도로의 사진이다. 지난 주말 전북 전주지역에 내린 눈이 꽁꽁 얼면서 교통 정체로 이어진 순간에 제설 차량까지도 도로에 발이 묶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예고된 폭설이었음에도 제설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만큼 전주시의 안전과 위기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8.5cm의 눈이 쌓였다. 기온은 영하 7.2도에서 영상 0.8도 사이를 유지했다. 전주시는 이날 오전 9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뒤 이튿날인 18일 오전 9시 해제됐다.
이날 전주 시내 대부분 도로가 쌓인 눈이 제대로 녹지 않아 차량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대중교통 역시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하면서 이동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도로가 제대로 녹지 않다 보니 차량이 거북이걸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사가 있는 도로에는 차가 올라가지 못했는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제설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며 "교통 사고까지 발생하다 보니 차량 정체가 더 심해지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폭설인 와중에 전주시는 무엇을 했나?
전주시는 눈이 내릴 당시에 제설차량 등 장비 35대, 6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연 위기 대응 매뉴얼 4단계에 따라 거의 모든 인력을 제설 작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주요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제설차가 정체된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락기 기획조정국장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8.5cm가량의 폭설이 순식간에 내렸다"며 "제설차가 가동은 됐지만, 순식간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차가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등 정체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은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19일 간부회의를 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시민들이 겪은 큰 불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 문제만큼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했어야 했지만,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폭설 대응 과정에서 나온 문제를 포함해 재난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17일과 같은 시민의 불편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폭설로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몇몇 운전자들은 차량을 도로에 놔두고 가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한다. 이번 이슈로 인해 전주시는 대응에 대한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수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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