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그날 밤, 세자가 죽었다.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
등장인물
1. 천경수(류준열)
주맹증을 지닌 침술사이다. 낮에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거의 맹인으로 지내고 있다. 낡은 초가집에서 동생인 경재와 가난하게 지내고 있다. 침술집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으며, 동생의 병을 고치고 봉급을 타서 궁궐에 들어가 어의가 되기 위해 수련을 감행한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로 인해 부모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8년간 부모의 얼굴을 못 봤던 원손과 친해지게 된다.
세자가 죽었던 날 밤에 모든 진실을 본 유일한 목격자가 경수이다. 그러나 자신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 주맹증이긴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2. 인조(유해진)
조선 제 16대 왕이자 소현세자의 아버지, 원손의 조부이다. 8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아들을 며칠 만에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에 휩싸여 화병에 걸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무슨 수를 쓰더라도 진범을 찾아 사지를 찢어버릴 것이다라고 결의하며 모든 궁궐 문을 걸어 잠급니다.
3. 이형익(최무성)
내의원 어의이자 경수의 상관이다. 상처를 입고 도망가는 의문의 이물을 목격하고 소현세자의 죽음을 알리게 되는 인물이다.
4. 소현세자(김성철)
인조의 아들이자 원손의 아버지이다.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으며, 8년간 명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고, 서양에서 수입된 청나라 문물들을 가지고 조선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12시경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줄거리
주인공 천경수는 궁궐 바깥 마을에서 어의인 이형익이 직접 의원을 뽑는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유형은 풍이 온 중년의 남성 환자를 진맥하는 것이었다. 다른 의원들은 진맥까지 하고도 마음의 병이 있다든지, 자신이 쓰던 실이 아니라 어렵다든지 엉터리 진료만 하여 이형익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형익이 이만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에 천경수는 보이지 않는 시각 대신 고도로 발달한 청각을 이용하여 불규칙적인 발소리, 가쁜 숨소리로 풍 환자임을 단박에 파악해낸다. 여기에 더해 침을 놔 풍 환자의 발에 감각을 되살린다. 이에 흡족한 이형익은 바로 천경수를 궁에 들이게 된다.
천경수에겐 병으로 고생하는 남동생 천경재가 있었고, 남동생에게 약을 먹여야 하지만, 이미 약사에게 수없이 약값이 밀려있었는데도 다시 구걸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마을 사람들도 천경수에게 동정을 베풀기는커녕 그가 맹인이란 점을 이용해 사기나 치고 있었다. 천경수는 동생에게 의원이 되어 돈을 벌어 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떠나 궁궐로 향한다.
천경수는 의원인 만식의 안내를 따라 궁궐 안으로 들어가고, 선배인 만식은 천경수가 신입이자 맹인인 입장 때문인지 천경수를 유독 잘 챙겨준다. 또한, 만식은 천경수에게 궁궐 내에선 봐선 안 될 걸 봤다면 모른 척해야 하고, 부정하면 안 될 화제에선 '네'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생존법을 알려준다. 다른 의원이 실수로 밖에 떨어뜨린 독약을 천경수가 주웠다가 다른 의원에게 혼났는데, 천경수는 만식에게 왜 이곳에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있는 거냐고 묻자 만식은 사약을 어디서 만들겠냐며 간접적으로 대답한다.
소현세자가 궁궐에 거의 당도했지만, 인조는 맞이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아프다는 핑계로 방에 나오지 않았다가 최 대감을 비롯한 대신들이 '대체 얼마나 아프시길래 8년 만에 궐에 돌아온 아들 얼굴도 안 보는 거냐'라며 인조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고 소용 조씨가 어명이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자 대신들은 단체로 사직하겠다는 말을 협박으로 사용하며 물러서지 않는다. 결국 인조는 밖으로 나와 소현세자를 맞이하고, 원손은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본다. 이후 청나라 사신이 청나라 황제의 편지를 읽는데, 다름 아닌 소현세자에게 자신의 말을 통역하라고 명령한다. 소현세자는 인조가 앉아 계시는데 감히 자신이 일어서서 통역할 수 없다고 거절하려고 하지만, 청나라 사신은 편지를 안 받겠다는 말로 받고 그대로 청나라 황제에게 보고하겠다고 강하게 나오자 소현세자는 어쩔 수 없이 통역을 받아들인다. 중간에 인조는 소현세자와 청나라 사신이 청나라 말로만 대화하는 모습에 답답해서 '저 오랑캐가 뭐라고 하는 거냐?'라며 막장 발언까지 내뱉는다.
천경수가 밤샘 당직을 서던 날, 천경수는 천경재에게 쓸 편지를 쓰고 있었는데 소현세자의 궁녀에게 급하게 소현세자에게 시술 좀 해달라는 호출을 받는다. 어의인 이형익은 이미 궐을 나가 없고 궁녀는 급한 대로 천경수 혼자 오라고 한다. 천경수는 규칙 상 자기 혼자서 시술을 할 순 없다고 했지만, 궁녀의 세자가 아픈데 규칙을 따질 거냐고 따지자 결국 혼자서 소현세자의 궁에 찾아간다. 천경수는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던 중 소현세자와 친해지나, 촛불이 꺼져 방이 암실이 되고 소현세자가 큰 생각 없이 침통을 책상 위에 옮겼는데, 천경수가 추가적인 시술을 하려고 하는 찰나 침통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로 옮긴 방향으로 침통을 만지자 소현세자는 천경수가 지금 앞이 보인다는 걸 알게 된다. 소현세자는 천경수에게 사실 앞이 보이는 거 아니냐고 묻지만 천경수는 아니라고 잡아 땠고, 세자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천경수에게 실망하게 되고, 소현세자는 천경수에게 이만 가라고 쌀쌀맞게 대한다. 하지만 천경수가 두고 간 짐에서 남동생에게 쓴 편지를 본 소현세자는 마음이 바뀌어 금세 다시 천경수를 부르고, '맹인이 어떻게 편지를 쓰느냐'라고 천경수가 맹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자 천경수는 이제야 자신이 '주맹증'이란 사실을 털어놓으며, 주맹증인 사실을 숨긴 건 사람들은 맹인이 사실 앞이 보인다는 사실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며, 보고도 못 본 척하며 보신주의적으로 살아왔기에 이렇게 궁에도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소현세자는 이러한 천경수의 태도에 "안 보고 사는 게 몸에 좋다고 하여 눈을 감고 살면 되겠는가. 그럴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살아야지."며 담담하게 얘기하고, 자신의 아들 원손이 딱 네 남동생뻘이라며 돋보기를 선물하면서 확실히 마음을 연다. 이후 소현세자는 천경수에게 경수의 동생 경재를 위한 귀한 약재 등의 선물을 내리며 친근함을 표현하고, 강빈 역시 천경수 덕에 세자의 몸이 많이 나아졌다며 신뢰를 보인다.
천경수와 이형익은 또다시 소용 조씨에게 시술하려고 찾아왔는데 천경수는 이형익이 소용 조씨에게 몰래 비단을 받는 걸 목격한다. 이후 또다시 늦은 밤에 소현세자의 궁녀가 소현세자 상태가 안 좋다며 천경수에게 찾아오는데 이번에는 이형익이 있었기에 이형익과 천경수 둘이서 소현세자에게 시술하러 간다. 이형익은 궁녀에게 약을 가져오라며 방에서 나가게 만들고, 침술은 이형익 본인이 하면서 천경수에겐 소현세자의 몸 열을 식히게 명주천에 물을 적셔 전달하라고 지시한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천경수는 계속 명주천에 물을 적시다가 수건의 냄새 때문에 뭔가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던 중 또다시 촛불이 꺼져 방은 암실이 되고 천경수는 소현세자가 이형익의 침술을 받자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쏟고 있고, 이형익은 물수건으로 소현세자의 몸 열을 식히고 있는 게 아니라 피를 닦고 그대로 지혈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손은 이형익에게 받은 피수건을 다시 물로 적시면서 손도 대야도 피투성이란 걸 보게된다. 명주천에서 난 이상한 냄새는 피 냄새였던 것이었다. 이형익은 천경수의 낌새가 이상해 '너 혹시 앞이 보이냐'라고 물어보듯 침을 갑자기 천경수의 눈앞에 찌를 듯이 갖다 대어 버린다. 다행히 천경수가 충격적인 광경에 얼어붙어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기지를 발휘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여 맹인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이후 이형익은 바늘을 회수하고 천경수와 함께 소현세자 궁을 빠져나온 뒤, 소현세자의 궁녀에겐 소현세자의 상태가 호전됐으니 약은 필요없다고 말하며 약을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다.
천경수는 죄책감에 못 견뎌 약을 들고 창문을 통해 소현세자의 궁에 들어가지만 소현세자의 숨을 거둔 뒤였다. 한편 이형익은 피수건을 불에 태우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쓴 독침을 처분하려고 했으나, 바늘이 하나 모자란다는 걸 깨닫는다. 소현세자 머리에 박아둔 바늘을 미처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그 바늘은 천경수가 발견해 뽑았으나, 이형익이 소현세자 상태를 살피겠다는 명목으로 직접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천경수는 급히 들어온 창문 쪽으로 숨어야 했다. 천경수는 다시 창문을 통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리를 내고 가구의 경첩에 허벅지를 깊은 상처를 입고 만다.
천경수의 소란스러운 탈출이 소란을 불러오면서 경비가 소현세자의 시체를 확인했고, 범인인 이형익은 조금 전까지 소현세자의 몸을 살피고 호전됐다고 했던 양반인지라 추궁을 피하기 위해 창문으로 나간 사람이 독살범이라고 거짓 주장을 펼친다. 결국 밤 중 병사로 조용히 처리됐어야 할 사안이 독살범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크게 번진다. 인조는 소현세자의 죽음에 크게 슬퍼하며 독살범의 사지를 끊어버리겠다고 창문가 가구의 핏자국을 근거로 몸에 막 큰 상처가 난 자를 찾게 한다.
소현세자를 죽인 사람, 이를 지시한 사람, 그들의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는 영화에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을 마치며..
2022년 11월 23일에 개봉한 류준열, 유해진 배우 주연의 영화 올빼미...
소현세자의 죽음을 시작으로 영화의 전개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주맹증'을 가진 천경수로 인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한다. 진실을 본다는 것과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 진실을 알리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유해진이 연기하는 '왕'의 역할이 매력적이다. 역시 이 배우는 카멜레온 같이 어떤 역할을 들이밀어도 다 소화해내는 보석 같은 배우임을 다시 깨달았다.
대중들의 평가 중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맹증을 가진 경수가 갑자기 사건의 해결사가 되는 부분은 보는 이의 의문을 자아내는가 하면 역사 왜곡 논란이 있을만한 설정도 꽤 있었다는 점이다.
이상 영화 올빼미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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